WHO가 코로나19 전파 기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독일에서 진행된 백신 실험. /사진=로이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전파에 대해 박쥐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WHO는 30일(현지시각)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WHO가 소집한 세계적 연구: 중국 부분' 이라는 120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난해 1월14일~2월1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우한은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곳이다.


조사단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4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간 숙주'를 통한 전파설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로'라고 평가했다.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본래 숙주에서 밍크나 천산갑, 토끼 또는 오소리 등으로 전파됐고 인간이 이들 중간 숙주와 직접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가설이다.

보고서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바로 감염도 '가능성이 있는 경로'라고 평가했다. 농사나 사냥 등 동물과 인간의 접촉 과정에서 직접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것이라는 분석.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는 '가능한 경로'라고 봤다. 냉동식품이 코로나19를 함유한 동물 오물에 오염되면서 동물과 인간의 직접적 접촉 없이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다.

실험실 사고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로'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안전 부주의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조사단은 초기 발원지로 여겨진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 관해서는 "초기 사례 다수가 화난 시장과 연관이 있었지만 비슷한 수치의 사례는 다른 시장과 관련이 있었고 일부는 어떤 시장과도 연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발병의 기원과 관련해 화난 시장의 역할이나 이 시장에서 어떻게 감염이 시작 된 건지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가설이 열려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시작이지만 끝은 아니다. 바이러스의 원천을 아직 찾지 못했고 과학이 이끄는 대로 계속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