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후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7 재보궐 선거를 엿새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개별 의원들까지 전방위적 '읍소' 모드에 동참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거 유세가 계속될수록 실제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지지층인 2030세대의 지지율도 뒤처지는 상황에서 읍소 전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증폭된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31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리고 LH 사태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정국을 삼킨 LH 악재에 그간 특검 도입,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 정공법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전통적인 지지층까지 돌아서는 양상이 나타나자 선거를 앞두고 급히 읍소 모드로 노선을 갈아탔다.

이에 지난달 29일 김종민, 양향자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물론이고 개별 의원들까지 선거 유세 현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사죄를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동작구에서 열린 지난달 31일 박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은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혁명의 진전을 맡기셨지만 아쉽고 미진하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겸허히 반성하면서 고쳐나갈 것"이라고 했고, 이수진(서울 동작구을) 의원 역시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가 우리 민주당의 큰 책임임을 잘 알고 있다"고 '원죄론'에 대해 언급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특히 전통적 지지층인 2030을 향한 애절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서울시 유권자 1039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박 후보는 32.0%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5.8%)에 23.8%포인트(p) 뒤졌다.
특히 전연령대에서 오 후보에게 뒤처졌다. 2030은 물론 줄곧 우위를 점하던 40대에서도 오 후보에게 밀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변화된 민심이 보인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전날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3월25일)부터 하루 하나씩 공약을 발표하는 '서울 선언'에서 '젊은 엄마'를 대상으로 한 Δ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60%로 확대 Δ돌봄교사 2배 증원 Δ돌봄시간 연장 등의 내용이 담긴 돌봄 공약을 내놨다.

또 이날 유세에선 20대 지지자들이 연달아 유세 발언을 하는 등 전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풍경도 연출됐다.

유세 발언에 나선 홍재희씨(28·대학원생)는 "모든 2030세대가 오세훈 후보만을 지지한다는 식의 왜곡된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왔다"면서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추가공급으로 청년 주거문제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박 후보뿐이라 생각한다"고 지지했다.

서영교 공동선대본부장 겸 유세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생?2030청년들과 소통하는 박 후보가 서울시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청년층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NS를 활용한 개별 의원들의 2030 달래기도 이어지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 유권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이 잘못했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실패했던 과거로는 회귀하지 말자"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읍소 전략에 대해 "반성의 메시지를 내는 것과 동시에 지지층의 응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잘못한 건 인정하지만 과거로 돌아가진 말자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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