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에 총선 압승을 안겨준 중도층의 민심은 선거에 가까워 질수록 여권의 의도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여권발 '부동산 악재'에 오히려 발목을 잡히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조사해 전날(1일)일 공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라는 질문에 중도층에서 오 후보는 52.9%를 기록해 박 후보(23.7%)를 2배 넘는 차이(29.2%p차)로 앞질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에서도 오 후보에 대한 무당층 지지율은 41.2%, 중도층 지지율은 56.8%로 각각 4.1%와 26.0%를 얻은 박 후보보다 높았다.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했던 중도층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을 훌쩍 벗어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런 여론조사 흐름은 '중도+진보 연합'이 현 정부에 지지를 보냈던 지난해 총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21대 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 13~14일 실시한 4월 3주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에서 중도층의 35%가 민주당을, 19%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지지한다고 답했었다.
당시엔 중도층 내 '정부 지원'(45%)과 '정부 견제'(44%) 응답도 팽팽히 맞섰다. 이같은 여론은 총선에서 고스란히 반영돼 민주당은 서울 지역구 의석 49석 중 41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중도층의 민심이 이처럼 1년 만에 정반대가 된 것은 2019년 '조국 사태'를 시작해 부동산 정책 실패로 2년 여간 쌓인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이번 보선을 앞두고 폭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궐 선거 국면에서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가 중도층의 변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전례없는 압승을 거두고 이후에도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자 각종 악재에도 중도층이 좀처럼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졌던 게 아닌가"라며 "임대차 3법 등 각종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했던 것도 그런 자신감이 배경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도 "중도층의 변심은 (여권) 핵심 지지층 변심을 의미한다"며 "그런 변화가 꾸준히 있어왔는데 2030은 물론 40대마저 야권 지지 의향이 늘어나는 건 앞으로 현 정권의 국정운영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보선에서 '내곡동 의혹' 등 부동산과 관련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힘을 잃은 건, 여권이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 '내로남불'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급기야 최근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 정부의 기조를 뒤집는 부동산 정책 공약도 발표하고 나섰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 대책 시행 직전 본인 소유의 서울 청담동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 하루 만에 경질됐고, 직후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똑같은 의혹에 휩싸이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야당은 이런 사례를 거론하며 오히려 여당을 위선·적폐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전략도 펴고 있다.
보선이 닷새 정도 남은 상황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자 민주당 지도부도 적극 읍소 전략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대국민 호소문' 이후 연이은 부동산 실정에 대해 사과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전날(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 민주당은 개혁의 설계자로서 스스로에 더 엄격하고 단호해지도록 윤리와 행동강령의 기준을 높이겠다"고 호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네거티브는 중도층 이탈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보수 진영의 결집력을 오히려 더 높일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네거티브보다는 철저한 의혹 검증, 정책 선거로 나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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