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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박혜연 기자 = 4·7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선이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는 만큼 선거결과와 함께,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잠룡은 보선기간 동안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쟁을 시작한 모습이다. 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잠룡들의 행보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정권심판론' 굴레…뛰는 이낙연·존재감 이재명·준비 정세균


여권에서는 당대표를 지낸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부산 등 광역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등 재보선이 치러지는 전역을 누비며 이번 보선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이 이같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이번 보선 성적에 따라 대권 가도가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그는 당대표 시절 귀책사유가 있을 시 공천을 하지 못하도록 한 당헌·당규를 수정하며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국무총리 시절, '대세론'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당대표를 수행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 역시 이번 선거결과가 이 위원장에게 중요한 이유다. 호남 출신으로 약세가 예상되는 부산에서, 이재명 지사가 버티고 있는 수도권에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선거결과가 중요하다.


이번 재보선의 성공에 사활을 걸었지만, 여당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무한 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 결과의 직접적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럼에도 집권 여당 대표에 이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어온 만큼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직접 관여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책임론에서 여유로운 모습이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공식 선거운동 전날, 국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만나 차담회를 가지며 '여권'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에서 김영춘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당시 페이스북에 "결혼 30주년 맞이로 오랜만에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고 적었다. 그리곤 3시간 만에 부산에 나타났다.

공직선거법상 이 지사는 선거대책기구·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를 방문할 수 없지만,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는 방문 금지 장소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선거법을 교묘히 피해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르면 선거가 끝난 후인 다음주 사의를 표명하고 본격적으로 대권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정례브리핑에서 "(거취 문제는)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었다.

정 총리 역시 공직선거법으로 인해 선거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지사나 정 총리 모두 여권의 차기 주자로서 이번 재보선이 정권심판론의 득세로 귀결될 경우 누구랄 것 없이 여권 주자로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 야권 정계개편 힘겨루기…국민의힘 성적표에 '셈법' 복잡

정계개편을 예고하고 있는 야권 주자들의 셈법은 더 복잡하다. 국민의힘의 힘이 대승할 경우 정계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보선에서 입지를 튼튼히 할 경우 차기 대권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두 곳 중 한 곳에서 패배하거나 서울에서 '신승'할 경우 범야권 인사들의 입지는 커질 수밖에 없다.

잠룡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야권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은 보선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해 야권의 러브콜을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전투표 현장에 많은 취재진과 지지자가 결집한 것도, 검찰총장 사퇴 이후 LH 사태를 비판하고 보선 귀책사유를 민주당으로 지목한 메시지도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로 제3지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데, 국민의힘이 대승할 경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3지대 도전 실패 역시 고민에 깊이를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의 경우 윤 전 총장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재편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보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이번(대선)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대선 준비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며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난 후 조기 전당대회와 집단지도체제를 제시하는 등 당의 비전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홍준표, 안철수 등 야권 인사들이 모두 참여해 경쟁하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안 대표는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오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범야권 인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날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정치의 혁신과 야권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차기 대권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도 열어둔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에 막혀 복당을 못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단일화 경선 중 김 위원장을 연일 비판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후보가 경선주자가 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자 입지가 애매해진 상태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 비판 등은 자제한 채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후보를 지원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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