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4·7 재보궐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임기 막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유지되거나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재보선을 하루 앞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 머무르며 통상적인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간 문 대통령은 대체로 각종 선거를 앞두고는 선거개입 논란을 살만한 행동은 자제하는 편이었다.
전날(5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선거 방역을 위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방역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방역 조치에 철저히 따라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한 게 전부였다.
다만,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이번 재보선 결과가 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선거 흐름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30%대 초반까지 급락하자, "국민의 마음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이는 청와대가 그간 지지율과 관련해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반응이다. 그만큼 청와대도 현 위기 상황의 엄중함과 위기의식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여당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할 경우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추가 하락으로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지율이 30%대를 하회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부동산 적폐 청산과 검찰개혁 완수는 물론 남북문제, 한일관계 개선 등 주요 국정 과제들에 추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여당이 선거에 패할 경우 '분위기 쇄신용'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교체의 규모가 커지거나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보선 이후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 사퇴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이라 이를 계기로 한 개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LH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반면, 2곳 중 한 곳에서라도 승리하거나 2곳 모두 승리해 민심이 '정부 재신임'으로 흐른다면 국정운영 리더십이 임기 막판까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그간 청와대 내에서 흘러 나왔던 "유일하게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으로 문 대통령이 남을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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