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 7일 밤 박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뒤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조현 여사와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부산시민들이 이번에는 등을 돌렸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던 부산은 3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해 구청장과 시의원에서도 절반 이상 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주며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산은 보수정당이 불패의 역사를 써내려갈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 기세는 지난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이후 민주당은 부산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기는커녕 실망감을 안겼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권력형 성범죄'로 시장직을 사퇴하면서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수차례 고개를 숙여가며 사과를 했지만 민주당을 향한 부산시민의 선택은 '회초리'였다. 지난 7일 밤 11시 개표율이 44.17% 상태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3.08%(42만8131표)의 득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11시쯤 아내, 자녀, 사위 등 가족들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를 다시 찾아 꽃다발 수여식을 진행한 뒤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저 박형준과 국민의힘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무서운 민심의 심판이 저희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 부산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엘시티 집이) 서민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에는 일정하게 수긍하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점에 이 엘시티를 제가 적기에 처리하겠다. 거기서 남는 수익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도 언급했다.

선거기간 본인에 대한 고소고발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선 "고발은 진실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실의 문제도 밝힐 필요가 있고 정치적 큰 틀에서 해결할 문제는 당에 계신 분들하고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