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제38대 서울특별시장이 당선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잘 나가던 오세훈 테마주가 잇따라 상승세를 이어갈지 초미의 관심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오 당선인의 테마주는 모두 급락했다. 진양산업은 전 거래일 보다 2070원(24.58%) 급락한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화학(20.79%) 진양홀딩스(20.79%) 진양폴리(17.01%) 등도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며 하락세로 거래를 끝냈다. 그동안 진양그룹 종목은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오 당선인이 과거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서해비단뱃길 조성계획과 관련해 수혜주로 언급됐던 진흥기업(8.13%)과 오 당선인의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진 한일화학(5.25%)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정치테마주는 일제히 주저앉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거 테마주로 묶인 것들은 선거가 끝나면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실적도 없이 관련주로 엮여 올라갔다면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당선 사실 자체가 추가적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테마주 주저앉고 정책주 부상… 건설·건자재 업종↑
이와 달리 오 당선의 공약과 관련한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건설이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오 당선인이 유세 기간 동안 ▲용적률 확대 ▲5년 간 36만호 주택 공급 ▲한강변 35층 제한 폐지 등을 토대로 한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공보다 사업을 탄력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민간 건설사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중기 관점에서 건설주의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도 "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핵심은 스피드 주택공급이다. 남은 임기가 1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감 있는 공약 이행 필요성이 요구된다"며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짧은 임기와 시의회 등의 동의 여부가 변수지만 여전히 민간주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주요 기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주 GS건설은 전 거래일 보다 2750원(6.45%) 상승한 4만5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2.78%) 대우건설(7.09%) 금호산업(2.59%) 한신공영(15.66%) HDC현대산업개발(1.87%) 한라(5.83%) 태영건설(2.48%) 등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건자재업종인 한일시멘트도 전 거래일 보다 2000원(1.29%) 상승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전일 대비 각각 5000원(4.67%), 900원(2.13%) 오른 11만1200원, 4만3100원에 마감했다. 성신양회(2.31%)도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증권업계에선 보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 기간 중 성과가 부진했던 업종이 관심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유틸리티, 유통, 기계 등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해당 업종의 성과가 코스피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고 각종 규제에 노출됐던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한국전력, GS리테일, 두산중공업 등 관련 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