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20대 남성의 표심과 관련해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진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 21일 "살짝 서로 어긋나 있는 논쟁"이라며 "논쟁이 더 구체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간 견해차에 대해 "진 전 교수의 진단은 애써 현실을 외면한다는 느낌을 준다. 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도발적인 문제제기가 의미없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18·19세와 20대 남성은 민주당 지지가 22.2%에 그친 반면 국민의힘 지지는 72.5%에 달했다. 여성은 민주당 지지 44.0%, 국민의힘 지지 40.9%였다.
이 결과를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고,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진 선거의 교훈이 '안티페미니즘'"이라며 "20대 남성의 문제를 이성적 해법으로 모색하지 않고, 그들의 감정에 편승해 표 받을 궁리나 하는 '질 나쁜 포퓰리스트'만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분노를 합리적으로 가다듬어 올바른 정치적 요구로 정식화해야 한다는 진 전 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진 전 교수의 진단은 애써 현실을 외면한다는 느낌을 준다. 20대 남자들의 '반(反)페미' 의식은 이미 크게 주목받아온 사회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태도는 20대 남자의 박탈감과 그 적개심의 대상이 되는 20대 여자 간의 갈등만 더 조장할 뿐"이라며 "두 분이 페미니즘이라 말하는 대상은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 전 교수가 언급하는 페미니즘을 "역사 속에서 고통받는 여성과 함께 해왔던 페미니즘"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말한 페미니즘을 "21세기 한국에서 새로운 권력으로 떠올라 남녀 편가르기로 세력을 유지하는 페미니즘"으로 각각 규정했다.
윤 의원은 "몇 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주재하는 국장급 회의에서 절망했던 기억이 있다. 철저하게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무지한 남성들을 한심해하는 발언을 아무 긴장감 없이 주고받더라"라며 "그건 수많은 기층 여성을 일으켜세우고 가슴을 뛰게 한 페미니즘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진 전 교수가 '유일하게 제정신'이라고 지칭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태영호가 제정신이라는 평가보다는 태영호 보좌진이 제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평가"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여야 정치인들이 선거 결과를 페미니즘을 고리로 해석하는 동안 태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20대 여성의 표심을 왜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며 그가 '유일하게 제정신'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나의 특허권이란 오직 항상 보좌진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천해보는 것뿐"이라며 "(해당) 글도 사실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20대 여성 비서가 글의 방향을 이렇게 바꾸자고 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기자들이 다른 신문사의 기사 내용 중 핵심을 약간 돌려서 쓰는 걸 '우라까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완전히 뒤집는다' '계획을 완전히 바꾼다는 표현이 '우라까이'"라며 "나는 지금 보좌진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북한식 표현으로 '우라까이'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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