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일 오후 서울대 신속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소가 설치된 자연과학대 25-1동 건물 앞. 시운영 첫날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교직원들로 다소 붐볐다. 검사 운영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관계자에 따르면 20~30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날은 시운영이라 사전 예약자들만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대에 따르면 검사를 받은 후 2시간 이내 결과가 모바일로 전송이 되는 신속분자진단 검사가 이날부터 시운영을 시작했다. 시운영기간에는 22일 오후 3시~4시반, 23일 오전 10시~11시30분 각각 1회만 운영한다. 26일부터 정식운영에 들어가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희망자에 한해 매주 1회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오전 검사소는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관계자들과 검체를 체취하고 분석할 연구소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아직 검사는 못 받나보네"라며 궁금한 듯 기웃거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오후 3시 시운영을 시작하자 검사소 앞에는 약 1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가장 먼저 줄을 서 있던 교직원 A씨(30대)는 "월요일(19일)에 사전신청을 받길래 선제적으로 받으러 왔다"면서 "(검사소가 잘 운영돼) 학교 문이 열리고 다같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운영은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사전신청자가 맞는지 신분을 확인한 뒤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비닐장갑과 검체체취 키트를 받아 검사소로 들어가 검사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약 20㎝ 길이의 면봉을 콧구멍 깊숙이 찌르는 방식(비인두도말)으로 검체를 체취하기 때문에 "눈물이 찔끔 났다"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나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검사를 받고 나온 40대 교직원 4명은 "생각보다 아프진 않던데요"라며 서로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대 연구처장과 연구부처장, 연구부총장도 검사소를 찾아 직접 검사를 받았다. 검사소 앞에서 만난 한 교수는 "정부가 검사하는 목적은 양성자 선별이라면 학내 검사소는 음성자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소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초중고등학교와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학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즉시 관악구보건소로 이동해 정식 선별검사를 받게 된다. 감염병관리법 제16조는 국가가 지정한 기관에서만 감염병원체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 측은 "이번 검사는 법령에 근거한 병원체의 확인이 아니라,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를 대학에서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자체 검사"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학내 검사소에서 사용되는 방식은 신속분자진단검사(AQ-TOP)로,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는 점에서 일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사하지만 증폭방식이 다르다. 표적유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PNA 프로브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2~6시간 걸리는 일반PCR검사보다 더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분히 많은 항원(단백질)이 나오지 않으면 검출이 어려운 신속항원검사와 비교해, 소량의 바이러스만 존재해도 핵산증폭 방법을 통해 진단할 수 있어 무증상 감염자와 잠복기 감염자도 구별할 수 있다. 이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5% 이상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26일부터는 교수와 직원, 대학원생, 연구생, 연구원 등 자연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학부생들은 제외됐다. 서울대는 일단 6월14일까지 자연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시운영한 뒤 계절학기나 2학기 중 학부로 확대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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