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내정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한국전력 사장에 정승일(사진·55)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정 전 차관이 내정되기까지 한전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종갑 사장이 연임에 실패 후 한전은 사장 공모에 착수했지만 지원자 부족으로 공모 기간을 한 차례 연기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사장 공모에 지원자가 없어 공모 기간을 연장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한전 사장은 연봉으로만 2억원대 중후반을 받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권 말기 공공기관장으로 갈 경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사장 공모 흥행 실패를 겪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차기 사장 후보론 정 전 차관을 비롯해 박원주 전 특허청장과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정 전 차관은 정부의 수소경제와 신재생에너지 등 정책을 이끈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사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평가된다.

행시 33회인 그는 ▲산업부 반도체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정 사장 내정자는 4월 말 취임한다.

그는 우선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풍력 사업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해상 풍력 발전을 기존 전력 판매 위주의 정체된 한전 사업 구조를 보완할 신수종 사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말 많고 탈 많은 태양광 에너지 산업의 단점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 

한전은 최근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 44곳과 ‘해상풍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오는 2028년까지 약 11조원을 들여 1.5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와 3GW 규모의 송·변전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눈더미처럼 불어나는 부채도 잡아야 한다. 지난해 한전 부채는 연결기준 132조4753억원을 기록했다.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한전공대 설립 비용을 떠안으면서다. 한전은 2024년엔 부채가 159조4621억원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187.5%였던 부채비율도 같은 시기 234.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