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자가검진’과 ‘백신 안전성’ 논란이 연일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상생방역’을 위해 자가검진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도입을 시사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조치와 엇갈리는 행보다. 이른바 ‘오세훈표 상생방역’을 두고 찬반 여론도 극명하게 갈라섰다. 백신 안전성 논란은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완성 목표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희귀 혈전 부작용 논란이 불을 지폈다. ‘특정 백신 포비아’는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부족 현상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혈전 논란까지 불거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더 귀한 몸이 됐다. 자연스럽게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관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오세훈표 상생방역’의 빛과 그림자,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완성 계획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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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지역예방센터를 방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기태 기자 정부는 올해 11월 전 국민 5200만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을 마무리 짓고 집단면역을 완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단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여론은 “백신 접종 속도가 OECD 국가 중에서도 늦은 편에 속한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을 둘러싼 혈전증 부작용 논란과 인도의 자국 생산 백신 수출 제한 조치 및 미국 정부의 1년 내 3차 접종 방침 등 심각하게 전개되는 국제 상황이 이 같은 비판 여론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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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 1200만명 1차 접종… 물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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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백신도입TFT(태스크포스팀)와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4월21일 현재 상반기 내 국내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은 904.4만명(1808.4만회)분이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고려하면 정부가 목표로 잡고 있는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이 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실제 국내에 들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물량은 4월15일 기준 153.8만명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예방접종추진단이 상반기 접종 최대 변수가 백신 도입 일정이라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AZ 백신 개별 계약 78.7만명분은 이미 도입돼 1차 접종이 진행 중이거나 마무리됐다. AZ 백신은 5월과 6월 350만명 물량이 계약돼 있고 코백스로부터 105만명분이 제공될 예정이다.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한창인 화이자 백신은 3월 50만명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4월부터 6월 말까지 도입 일정이 확정된 추가 물량은 300만명분이다. 4월21일부터 2차례에 거쳐 25만명분씩 총 50만명분, 5월부터 6월 말까지 250만명분이다. 정부가 당초 예고했던 상반기 화이자 백신 도입 물량 350만명분(700만회분)에 들어맞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상반기 도입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 350만명분(700만회) 물량이 4월부터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상반기 접종 계획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5~6월 도입 예정인 AZ 개별 계약 350만명분과 코백스 제공 105만명분, 화이자 250만명분 물량이 정상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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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와 노바백스가 최대 변수… 갈 길 먼 ‘백신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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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백신 접종 대상자는 주로 고령층과 요양기관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의 접종 가이드라인 안에서 백신 물량 통제가 가능한 수준의 숫자였다.
7월부터는 30세 이상 60세 미만의 일반인 대상 접종이 본격화된다. 2400만여명에 대한 접종이 전국 1만여 의료기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정부의 백신 수급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백신 외교’ 성적표가 나오는 순간이다.
일단 정부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별계약 백신 물량 대부분이 3분기에 몰려있다. 30대 이상 인구 접종시기는 3분기가 될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 말처럼 3분기에 들어올 예정인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계약 물량은 4600만명분에 달한다. 모더나 백신은 수입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나 수입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미국에서 ‘1년 내 3차 접종’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국내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바백스는 빠르면 6월 국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게 걸림돌이다. 얀센 백신은 미국 현지 공장 생산이 중단돼 국내 도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해외 백신의 순조로운 도입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내 개발 백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도 국산 백신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셀리드·제넥신·유바이오로직스·진원생명과학·국제백신연구소 등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대부분 1상과 2a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2022년 하반기에나 백신 주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 국내 생산 가능성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녹십자·한미약품·에스티팜이 모더나 백신의 한국 생산 업체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모더나가 한국 자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일본·호주 등 3개국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JAPAC) 코로나19 백신 공급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모더나 백신은 자회사가 있는 국가인 미국·스위스·프랑스·스페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필요한 mRNA 생산시설을 갖췄다. 우리 국민 전체가 맞을 수 있는 연 1억2000만회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확정된 CMO(생산대행) 계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