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 개발 코로나19 백신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공간인 해군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한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당국은 당초 올 6월부터 일선부대 장병 등 대다수 군 관계자들에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했다.

그러나 정부가 부작용(희귀 혈전증) 위험을 이유로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해선 이 백신 접종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계획 자체가 꼬이고 만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 각군의 30세 이상 장병과 군무원·공무직 근로자·외국군 수탁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AZ 백신 접종은 이르면 내달 초 시작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 주재한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전군 백신 접종이 5월 초부터로 예정돼 있다"며 "접종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휘관을 중심으로 계획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내달 초 군내 30세 이상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경우 필수작전요원이 지휘통제실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일반전초(GOP), 격오지 부대, 항공기·함정 등 군근무자가 우선 대상이 된다. 육해공군을 포함해 약 12만9000여명 정도다.


그러나 AZ 접종이 보류된 30세 미만 장병들에 대한 코로나19 접종계획은 여전히 "수립 중"인 상황이란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군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58만여명 가운데 30세 미만 연령층은 77.5%(약 45만명)에 이른다. 여기엔 이번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해군 함정 탑승 장병들도 포함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세 미만 장병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계속 보류될 경우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를 거쳐 다른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 접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군내 의료여건을 감안할 때 AZ가 아닌 다른 백신은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많다. AZ 백신은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지만,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애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에도 군병원 등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 경우 각 부대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직접 군병원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간 의료시설을 활용해 군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 역시 기존 민간 접종 대상자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AZ처럼 상온 유통·보관이 가능한 백신이 아니라면 30세 미만 군 장병들에 대한 접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 속에 도입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의 경우 섭씨 2~8도의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 역시 2~8도 온도에서 보관·유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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