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김진 기자 = 차기 대권에 도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재선)이 최근 '박용진의 정치혁명'이라는 책을 냈다.
박 의원은 책에서 "늙고 지친 정치를 뒤흔들고 바꾸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당당히 밝혔다.

올해로 만 50세인 박 의원의 정치력은 뿌리가 깊다. 청년시절, 권영길 전 의원을 도와 진보정당을 창당했고,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냈다.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대변인을 2년간 역임했고, 20대 총선부터 국회에 입성해 유치원 3법, 현대차 결함 리콜, 공매도 제도 개선, 이건희 차명계좌 세금 환수 등 굵직한 성과들을 본격적으로 내왔다.


뉴스1은 23일 박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나 대선 출마와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박 의원은 자칫 민감할 수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당당하고 시원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인에게는 '용기와 소신있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충북 청주시 한 카페에서 청년,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대선출마 결단을 내리가까지 어려웠을 것 같다.
▶마음 속에 각오가 섰으면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물론 관심이 쏟아지지 않고 조롱이 쏟아진다면 무서울 수 있다. 다만 (대선출마) 계획이 있는데 발표를 못하면 안 된다. 국민들에게 (정책 부분에 대해) 답을 드리고 국민이 검증할 수 있게 해야한다. 정치 지도자의 역할은 두렵더라도 이야기를 꺼내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용기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대선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난해 여름부터 11월까지 썼다. 젊은 대통령 박용진을 뽑으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다.
지난 저서에는 박용진이 누구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박용진이 누구인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어린시절까지 담았다. 마크롱의 레볼루션이라는 자서전을 유심히 봤는데 앞 부분에 '나는 누구인가'가 나와 인상적이기도 했다.


-책에서 말한 용기있고 소통하는 대통령은 어떤 것인가?
▶넥타이를 풀고 청와대 출입하는 기자들이랑 언제든지 기자간담회를 하고, 야당대표도 청와대에 밤에 초청해서 해물탕에 소주를 먹을 수 있는 대통령은 어떤가.
대통령이 되면 외교안보국방 분야에 있어서는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 직접 나와서 의원들과 일문일답 토론과 답변을 할 것이다. 질책도 듣고 그렇게 국민과 소통해나가는 거다. 무리한 이야기라면 반박도 하면서다.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욕먹을 각오를 하는 직업이며, 박수받지 않더라도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국민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정치문화 변화가 필요하다.

-책에서 최근 이슈가 된 모병제를 포함해 3대 사회개혁, 3대 국가전략안들을 밝혔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국민연금 개혁과 인구문제 해결이다. 국민연금은 연금이 고갈되지 않을 수준으로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국부펀드를 만들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있다.
사회 전반이 달라져야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를 낳으면 1억을 주겠다는 방식으로는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 문제 등도 함께 섬세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인구부총리제를 제안한다. (자세한 것은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에서 비전발표를 해나갈 계획이다.

-여권 경선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묘안이 있나.
▶국민들은 박용진을 보지 계파를 보지 않는다. 제가 분발하면 기대가 지지로 변하고, 지지가 열광으로 변하는 순간이 분명히 올거다. 제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174명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제 계파이자 든든한 백그라운드, 또 정치적 동지가 되는 것이다.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뒤 동료 의원들과 기뻐하는 박용진 의원@연합뉴스

-최근 이슈를 묻겠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쇄신 분위기가 나오고, 초선의원들의 반성문도 발표되지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질서있는 쇄신'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혁을 하려면 시끄럽고 들썩거릴 수밖에 없다. 또 정치는 직접 자기 손으로 해야 한다. 쇄신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 강성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에 대한 견해는.
▶중요한 것은 정치인의 반응이다. 문자가 오더라도 (겁이 나서) 나를 삼키거나 행동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소신있게 할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의 기본은 소신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자폭탄이 와도 오히려 저는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가 저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그분들께 공개적으로 요청드리고 싶다. 유튜브 등에서 토론회를 열고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가겠다.

-대권 기지개를 켜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견해는.
▶얼마 전 윤 전 총장이 노동관련 교수를 모셔서 4시간 이야기를 듣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일자리 (문제) 수준을 얄팍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치를 시작부터 헛배운 셈이다. 간을 보고 대담을 나누고, 기자들의 질문은 피한다. 인기 관리를 하면서 깜짝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것은 기획사에서 관리받는 연예인과 같다. 대통령의 자리는 학생의 자리가 아니며 국민과 합의를 만들어가는 자리다.

-이재명지사 2주택 생필품 보호 발언에 대한 견해는.
▶2주택자 4급 이상 경기도 공무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고까지 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분이 이제 와서 갑자기 실거주라면 2주택 생필품이라는 발언을 해서 깜짝 놀랐다. 사실상 부자감세라고 본다.
기본소득을 위해 탄소세, 로봇세, 데이터세, 국토보유세까지 이야기하셨던 분이 갑자기 부자감세를 부동산 정책에서 이야기했다. 납득되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

-최근 불거지고있는 종부세, LTI, DTI 완화 조짐에 동의하나.
▶부동산 정책을 손 볼 것은 많이 있지만 1번이 부자감세는 아니다. 지금 청년세대들은 자기 수입에서 50~100만원 월세를 내고 작은 방에 산다. 청년들 고통을 덜어주고 3040 가장들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 정책으로 나와야 한다.
민주당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종부세 완화에 저항했고 우리 손으로 다주택자 세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왔다. 선거가 끝나고 부자감세로 돌아가는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둔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일명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식당을 찾아 식사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마지막 질문이다. 민주당스러움이란 무엇인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길을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정치라고 한다. 민주당은 그 길을 걸어온 정당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책임정당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최근) 일부 강경 목소리로 휩쓸려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상식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 그 길을 복원하는 길에 앞장 설 것이고 증거가 되겠다. 흔들리지 않는 개혁노선과 진보주의(를 실천하고), 통합과 상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
의원실 안에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사랑이 지나가면' 기타 악보와 통기타가 놓여 있다. 통기타 맞은편에는 박 의원에 대한 기사들이 액자 안에 꼼꼼하게 옮겨 벽에 걸렸다. 서재에는 박 의원의 30여년간의 관심사를 담은 정치와 사회, 경제 관련 수백권의 책들이 때 묻은 채로 빼곡히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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