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5·2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애초 기대됐던 4·7재보선 참패 이후 기대됐던 당 쇄신 경쟁은 실종된 모습이다.
쇄신에 대한 요구는 선거 패배 직후 당 안팎에서 분출됐지만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 직후로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는 선거 패배의 원인이 부동산 정책이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25일 "선거 패배의 원인을 찾는다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다다른 것 같다"며 "대표적인 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정점으로 했던 부동산 문제여서 당내 특위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조국 사태를 시작으로 하는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크게 공론화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무엇보다 2030 초선 5인이 제시했던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과 이번 재보선의 원인이 됐던 단체장의 성관련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선거에 참여했던 선택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는 일부 강성 당원들의 집단 반발에 파묻혀버렸다.

또 이어진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에서도 선거 2주 만에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열흘 동안 9개 분과를 나눠 진행한 토론 결과라고 하기에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선 내부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내로남불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선거 패배로 촉발된 자성의 목소리가 2주 만에 실종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보더라도 지금 당에 다른 의견을 내고 소통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의원들 모두 강성당원들의 지나친 행동을 우려 하면서도 내가 그 일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대의 쇄신 경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은 민주당 혁신방안으로 '단결', '주류 교체', '운영구조 혁신' 등을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한 목리를 내고 있다. 뼈아픈 구체적인 자성의 목소리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 24일 재보선 패배 지역인 부산에서 개최한 연설회에서 "지난 4.7 선거로 확인된 엄중한 경고 깊이 새기겠다. 문재인 정부 부족한 점도 있고, 특히 부동산 정책 잘못했다"라면서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할 정책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생 대 개혁, 친문 대 비문이라는 갈라치기는 분열과 패배의 길"이라고 잘라 말했다. 제일 큰 문제를 부동산 정책으로 규정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분열로 규정한 셈이다.

송영길 의원도 "저희가 부족해 이번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정말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면서도 "우리가 변해야 된다. 어떻게 변할 것인가.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하는 선에서 그쳤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4·7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크게 패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 시작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이 힘들고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과 균형발전을 정면에 세워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 후보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원인 분석과 해법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읽힌다.

하나는 이번 지도부 선출 방식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비율을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당원들의 표심이 중요하다. 과감한 정책이나 쇄신 방안을 이야기하기 힘든 구조다.

또 다른 이유는 앞선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윤호중 의원이 선출되면서,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터져 나왔던 친문 2선 후퇴 등 인적 쇄신론이 동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정청은 한 몸처럼 기민하게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새로워진 민주당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쇄신 전당대회'다. 동시에 내부를 철통같이 단결시키는 '단합 전당대회'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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