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사'가 정규방송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 권일용 교수, 송은이, 윤종신, 변영주 감독, 봉태규, 유빈. /사진=SBS 제공

'당신이 혹하는 사이' 시즌1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28일 밤 9시 첫 방송되는 SBS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당혹사)는 가수 윤종신, 영화감독 장진·변영주, 배우 봉태규, 방송인 송은이 등이 둘러앉아 '음모론 수다'를 나눈다는 콘셉트로 두 달 만에 시즌1으로 돌아왔다.

기획 좀 한다는 '기획주의자'들의 '미스터리 음모론' 회의라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당혹사'는 파일럿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하는 252회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제작자이자 집주인인 윤종신은 지난 파일럿 때 함께 한 송은이, 봉태규, 영화감독 변영주, 작가 곽재식을 다시 초대했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원더걸스 출신 미스터리 마니아 유빈도 합류했다.

이날 시즌1의 첫번째 이야기로는 지난 10년 숱한 의문과 의혹을 낳았던 강남경찰서 소속 이용준 형사의 죽음에 대한 기획 회의가 펼쳐진다. 201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뒤흔들었던 '버닝썬 사건'과 이 형사의 죽음이 관련이 있다는 것. 1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두 사건은 어떤 접점으로 만나게 되는 걸까.

사라지기 전날 밤 이 형사는 전에 근무하던 지구대로 가서 은밀하게 서류 몇 장을 복사했다. 당직근무를 서야 하는 날 아침 일찍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서울-부산 하행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타고 달리던 중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스스로 링거를 뽑고 몰래 병원을 빠져나간 것이 그의 마지막 행적이다. 이틀 뒤 그는 충북 영동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의 죽음엔 의문이 가득했다. 저수지에서 사망한 그의 폐 속에서 해양 플랑크톤이 검출됐고 목 주위엔 석연치 않은 흔적도 남아있었다. 이 형사가 충북 영동에서 자취를 감춘 그날 주변에서는 수상한 검은 차가 목격됐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 형사가 실종 전날 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 뭉치가 교통사고가 난 그의 차 안에서 발견됐는데 이후 이 형사의 아버지가 동료 형사들에게 건넸다고 하는 그 서류의 행방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형사 사건을 준비해온 변영주 감독과 비슷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한 인물에 대해 따로 조사해온 배우 봉태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맞물려 하나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순간 멤버들은 '소름 끼친다'며 소리를 내질렀다.


변 감독이 이 형사 사건과 버닝썬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한 인물을 거론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 형사 사건의 의문스러운 배후와 버닝썬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과연 무엇일까. 출연진들이 추리하며 소문과 상상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현실과 맞닿는 순간 음모론과 현실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된다.

송은이가 준비해온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연기처럼 사라진 미모의 한 아나운서다. 1998년 중국의 유명 아나운서인 장웨이제가 뱃속에 아이를 품은 채 돌연 실종됐는데 14년 뒤 상상치 못한 장소에서 황당한 목격담이 들려왔다. 머나먼 미국 오리건주에서 개최된 한 전시회에 그녀가 전시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 후 들려온 소문은 그녀가 중국 고위 권력자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누설했다가 살해 당했다는 것과 그것도 모자라 전시물로 만들어졌다는 괴기스러운 이야기였다.

괴담은 괴담으로 끝나지 않았다. '인체의 신비'란 이름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전시회에 전시된 인체 표본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이며 이 전시회를 기획한 이들은 누구일까. 장웨이제 실종의 배후로 지목된 이들은 대체 누구이며 전시회와는 어떤 커넥션이 있는지 이야기 한다.

돈과 권력, 죽음을 아우르는 끔찍한 괴담 속에 가려진 진실에 처음엔 황당했지만 어느 순간 '혹'할 수밖에 없고 끝내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멤버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 이 시나리오의 끝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