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전북 현대의 일류첸코가 7골로 앞서 나가고 있다. 그 뒤를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와 포항 스틸러스의 송민규가 5골로 추격 중이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레이스의 초반 판도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활약 후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일류첸코는 이승기, 한교원, 쿠니모토 등과 호흡을 맞추며 한층 무서운 공격수로 성장했다.
일류첸코는 4라운드 광주FC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5라운드 대구FC전 2골, 6라운드 수원FC전 1골, 7라운드 수원 삼성전 1골,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2골을 연달아 몰아쳤다.
일류첸코는 이동국이 은퇴한 뒤 마무리의 힘이 부족했던 전북의 마지막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했다. 17개의 슛을 시도해 14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을 만큼 높은 슛 정확도를 바탕으로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공격수 구스타보를 밀어내고 매 경기 출전할 만큼 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4라운드부터 8라운드까지 5경기에서 넣은 골 외에 다른 7경기에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지막 득점 이후 벌써 4경기 째 침묵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것도 좋지만, 한 시즌 내내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어야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
득점 레이스에서 홀로 앞서 있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같은 라운드 기준 무려 15골을 넣었던 주니오(당시 울산현대)에 비해선 추격자들과 차이가 크지 않아 방심은 금물이다.
일류첸코의 뒤를 추격하는 이들은 '두 민규'다.
우선 포항의 스타 송민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과 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 등 관심이 쏠리는 중요한 경기마다 득점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불필요한 퇴장으로 7라운드 대구전과 8라운드 전북전을 결장하며 한창 상승세던 흐름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복귀전이었던 9라운드 FC서울전에서 곧바로 득점을 추가하고 11라운드 수원FC전에서도 골을 신고하며 5호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퇴장 징계 이후론 포항과 송민규 모두 다소 흔들리는 분위기다.
팔라시오스와 타쉬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포항으로선 송민규가 리그 초반처럼 꾸준히 골을 넣어주는 게 송민규와 팀이 모두 살 수 있는 길이다.
송민규는 현재 상위권을 형성한 경쟁자 일류첸코나 주민규와 같은 정통 공격수보다는 득점 기회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특유의 자신감과 과감함이 빛을 발해야 한다.
제주의 주민규는 7라운드 수원FC전이 돼서야 첫 골을 넣었을 만큼 다소 늦게 발동이 걸렸지만, 4경기 만에 5골을 뽑아내는 괴력으로 단숨에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초반 공격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던 제주는 간판 골잡이 주민규가 제 몫을 하기 시작하면서 팀 전체의 숨통이 트였다.
주민규는 인천전이 끝난 뒤 "팀 동료들이 마음 편하게 골을 넣을 수 있게 지원해주고 있다"며 "5골을 넣었지만 놓친 게 더 많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바 있다.
특히 주민규는 초반 부진했던 제주가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점점 정상궤도에 오르며 선전,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공산이 높다.
이 밖에 7경기만 치르고도 4골을 뽑아 경기당 득점 0.57을 기록 중인 한교원(전북)을 비롯,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슈팅(34개)을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203㎝ 골잡이 뮬리치(성남FC),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을 통해 득점하는 이동준과 김인성(이상 울산), 정확한 킥이 장점인 아길라르(인천) 등이 4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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