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완화정책을 유지했음에도 하락 마감했다.
29일(현지식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55포인트(0.48%) 하락한 3만3820.3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9.19포인트(0.28%) 하락한 1만4051.03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3.54포인트(0.08%)내린 4183.1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등락을 오고 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동결했다.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도 지속할 것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건설, 기계 등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일부 자산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MS는 예상을 소폭 하회한 실적에 대한 실망과 클라우드서비스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2.83% 하락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 시대 가속화 등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발표했음에도 단기 성과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Azura(아즈라)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 1위 바이오기업 암젠과 항공우주기업 보잉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각 7.22%와 2.89% 하락했다. 다우30종목에 해당하는 MS의 약세에 이어 암젠과 보잉도 하락하면서 다우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반면 알파벳은 광고 수익 확대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97%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1.16%와 1.20%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후 호실적 발표에 시간외로 6% 내외 상승 중이다.
애플은 0.60% 하락 마감한 뒤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마감 후 2% 상승 중이다.
애플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0달러로 예상치(0.99달러)를 크게 윗돌았다. 매출은 8955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특히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가까이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을 0.22달러로 7% 늘리고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퀄컴도 1.04% 하락 마감한 뒤 예상을 웃도는 실적발표가 나오면서 6% 상승 중이다. 비자는 팬더믹 사태 수혜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1.54% 상승했고 마스터카드도 1.69%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이 페이퍼링 논의 시기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시장 우려를 완화시키자 나스닥 중심으로 한때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는 점과 발언 말미 자산일부에 거품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자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긍정적인 내용을 찾기도 했지만 시장 병화를 이끌 정도의 내용은 없었다는 점에서 변화는 제한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