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저축은행을 품에 안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엠에스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93%를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총 400억원 규모로 SK증권 자기자본의 6.72%에 해당한다.
SK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23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에 60.6% 줄어든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다수 증권사가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영역에서 호실적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부국증권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표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659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당기순이익 6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41.95%, 114.44%, 121.01% 증가했다.
지난해 SK증권의 주식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1.35%로 18위 수준이다. 전년도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SK증권은 올해 저축은행업 진출을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증권사들은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 다각화와 재무개선을 개선했다. 키움증권(2016년 TS저축은행·2013년 삼신저축은행) 대신증권(2011년 중앙부산 등 3개 저축은행) 등을 포함해 올해는 KTB투자증권이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
MS저축은행, 영업망 제한적… 추가 자금 투입 부담 우려
다만 SK증권의 경우 이번 MS저축은행의 외형·이익규모를 감안했을 때 MS저축은행 인수의 즉각적인 사업확장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인수가액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3218억원)의 12% 수준이고 증시호황으로 수익성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 "MS상호저축은행의 영업지역 상의 한계, 열위한 시장 지위, 저조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감안하면 시너지효과 창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MS저축은행은 대구·경북지역에 영업기반을 둔 총자산 기준 45위의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영업망이 제한적이고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 그치고 있어 시장지위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6.8%)이 업계평균(4.2%)보다 높다. BIS자본비율(10.6%) 역시 업계 평균(14.3%)을 밑도는 수준이다.
SK증권은 MS상호저축은행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을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트리니티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PTR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리오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의 지분을 취득한 SK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은 지방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인만큼 당장 시장에서 생각하는 시너지 보다는 저축은행을 성장시켜 기존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