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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보험사에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재보험비용은 지난해 2조2288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에 앞서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재보험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추세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들의 지난해 재보험 비용은 2조2288억원으로 전년동기(2조901억원) 대비 6.64%(1387억원) 증가했다. 재보험비용은 지난 2016년 1조6787억원에서 꾸준히 늘어나 5년 동안 33% 증가했다. 

재보험은 보험사의 보상책임을 분담해주는 제도로 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것으로 보험회사를 위한 보험으로 여겨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보장성 보험 비중이 확대되면서 재보험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사의 의존도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 중소형사들은 위험보험료의 30~40%를 코리안리 등 재보험사에 지급하고 있다. 중소형사일수록 전담인력 부족 등으로 자체 개발보다는 재보험사와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다 보니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주는 것이다. KB·DB·DGB 등 하위권 보험사들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형사는 물론이고 중위권 이상 업체들도 신상품 기획 단계부터 재보험사와 협업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재보험 의존도는 날로 커지는 추세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상품에서 보장성보험 상품으로 판매 중심을 이동하면서 재보험에 투입하는 비용이 늘어났다.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들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보장성 상품 영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 할수록 비례적으로 위험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분산을 위한 재보험이 확대된다. 


한국 보험사들은 앞으로 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이는 대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IFRS17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에서 올릴 수 있는 매출이 현재 수준에서 70%가량 떨어질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실제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보험에 따른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4년 말 33조원 규모에서 2016년 말 40조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44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채에 반영토록 하는 IFRS17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 역시 재보험 비용과 맞물려 있다. 보험사들은 시장포화와 저금리 등 보험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상품개발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신규로 개발한 상품의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 때 재보험 출재를 늘려 위험을 회피한다. 일정 기간 경험이 축적이 되면 재보험 출재를 줄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으로 영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형태로 전략을 바꿀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재보험비용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