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선택이 임박했다. 현재 박 장관은 지난 29일 결정된 검찰총장 최종 후보 명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9일 박 장관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선택이 임박했다. 이르면 오늘(30일)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지난 29일 결정된 검찰총장 최종 후보 명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 검찰개혁 구상을 잘 아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검찰 내부에서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 장관 입장에선 조 대검 차장이 과거 청와대와 다른 '소신 행보'를 보인 점은 부담이다.
박 장관은 이르면 오늘(30일) 검찰총장 최종 후보 1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최종 검증 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다음 주 제청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통령 지명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지검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2차 표결에서 탈락했다.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적은 표로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피의자 신분인 인사를 검찰총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부담은 사라졌다.

관건은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지 여부와 '총장 공백'의 검찰 조직을 수습할 수 있는 신망과 능력이다.


김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현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이력도 강점이다. 현 정부 검찰개혁을 가장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김 전 차관이 이성윤 지검장(23기)보다 선배라 향후 인사에서 이 지검장이 유임하거나 고검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차장은 검찰 내 신망을 바탕으로 혼란에 빠진 검찰을 가장 잘 수습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해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현재 검찰총장 최종 후보 인사. (사진 왼쪽부터) 김오수 전 차관·조남관 대검 차장·구본선 광주고검장·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사진=뉴스1

박 장관은 추천위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박 장관은 전날 정부과천청사 퇴근길에서 기자들에게 "추천위에서 아주 활발히 논의가 있었다고 보고받았고 그 결과를 존중한다"며 "제청권자로서 심사숙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게 후보 1명을 임명 제청하는 일정에 대해선 "인사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그러면서 "추천위에서 네 분의 후보를 추천해주셨기 때문에 지금부터 제청권자로서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유력 후보로 꼽힌 이성윤 지검장이 추천위 표결에서 탈락하는 등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차기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56·24기) 등이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