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쉽지 않은 여정 끝에 마침내 첫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광주형 일자리 1호'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준공식 현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2년3개월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다시 찾았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광주형 일자리'는 4년 반 동안 여러 위기를 겪은 끝에 '사회적 대타협'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광주형 일자리는 밀양·대구·구미·횡성·군산·부산·신안까지 8개 지역으로 상생협약이 확산된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 내에서 성사될 것이라 믿었던 단 두 사람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광주에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할 노사 상생모델"이라며 호남지역 대선공약 사안으로 발표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 교육지원 등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가 타결되면 모든 일정을 다 비우고 현장에 가겠다"고 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청와대에서는 정태호 당시 정책기획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무를 맡았다. 우리나라 노사 문화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극단적인 노사불신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몽상가들의 헛된 꿈'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당시 청와대 내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될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문 대통령과 정 비서관 단 두사람 뿐이라는 말도 나왔다.

정 비서관이 Δ노사 간 극단적 불신 Δ글로벌 경쟁 시대에서의 현대차의 현실적 부담 Δ노동자 권익에 강경한 노총 등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는 바로 '대화의 자리'였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1년 이상 대화를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오른쪽), 이용섭 광주시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4.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협상 결렬로 대통령 행사 3차례 취소…2019년 1월 마침내 "결실"
2018년 3월 광주 노사민정협의회가 '노사민정 공동결의'를 채택하고 같은 해 6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간 투자 협상이 시작됐으나 그 해 9월 한국노총광주지부가 노사민정 협의회에 불참 선언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18년 12월에는 잠정 타결에 이르러 기대감이 부풀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광주형 일자리' 잠정 타결. 노사 상생의 새 모델. 꼭 성공하도록 계속 노력하자"는 SNS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노동계의 반발로 협상은 무산됐다. 여권 관계자는 "타결 직전 무산된 것이 이때가 세 번째였다"라며 "대통령 참석 행사도 이때가 세 번째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35만대 생산까지 단체협약 유예' 조항에 대한 반발이었다. 정책기획비서관에서 청와대 일자리 수석으로 승진 임명된 정태호 수석은 해당 조항은 유지하되 '노사 합의로 임금 및 근로조건을 결정하도록 하는 근로자참여법 등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합의안에 포함시키자고 설득했다.

마침내 2019년 1월30일, 광주형 일자리가 최종 타결됐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월31일 광주시청사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4년 반 동안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드디어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사회적 합의를 간절히 기다려 온 모든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식에 내려가며 눈물 흘린 또 한 사람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위해 사회적 대화와 노동계 설득에 가장 앞선 인물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2018년 9월 노조측의 불참선언으로 위기를 맞자 경사노위는 3차례의 원탁회의 등을 통해 노동계의 참여 방안을 논의해 지속적인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이끌었다.

여권 관계자는 "문성현이라는 노동운동계 거목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광주형 일자리 노사 협상 타결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과정을 지켜봐 온 문 위원장은 2019년 1월 투자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내려가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GGM 준공을 기념해 노각나무를 심었다. 노각나무의 꽃말은 '견고' '정의'다. 청와대는 "견고하게 심어진 노각나무가 상생의 일터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정의를 꽃 피울 수 있기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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