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과학자 자문기구(INSACOG)는 이미 올해 2월 당시 인도에서 퍼지고 있었던 변이 바이러스 'B.1.617'을 발견하고 지난 3월 보건부에 심각성을 알렸지만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INSACOG는 3월10일 이전에 보건부에 관련 연구를 공유했다. 하지만 보건부는 2주 뒤인 3월24일이 돼서야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보건부는 '커다란 우려'(High Concern)란 단어를 뺀 채 검사 수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축소 발표했다.
샤히드 자멜 INSACOG 회장은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면서 (과학적인) 증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과학자의 경고에 눈과 귀를 막은 인도 정부는 대규모 행사를 계속하면서 확산을 부추기기도 했다.
모디 총리와 집권 여당인 인도인민당은 5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지방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지지자가 밀집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지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도는 최악의 나날을 경험 중이다. 전세계 최초로 한 국가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는 오명을 안게 됐고 일일 사망자 수는 연일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수치도 실제와 비교할 때 몇 배 이상 축소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인도 상황은 아비규환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다. 병상 부족으로 집에 돌아가는 환자들이 허다하다. 시신을 태울 화장터가 부족해 주차장이나 공터 등이 임시 화장터로 변하고 있다.
일부는 의료용 산소를 구하기 위해 암시장을 전전하고 심지어 공업용 산소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공장은 공업용 산소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가동을 멈췄다.
사망자의 유족은 화장순서를 기다리기 위해 티켓을 사고 대기한다. CNN은 "인도 전역에 울부짖음이 가득하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마지막 희망인 백신도 현재로선 아득하기만 하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인도에선 인구 13억8000만명 중 9.09%가 적어도 1번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비율을 1.93%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지만 최근의 확산세를 감당할 만큼 물량을 비축하지 못했다. 이에 백신 부족으로 뭄바이의 모든 접종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나브조트 싱 다히야 인도의사협회 부총재는 "보건 공무원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했지만 매일 밤 모디 총리는 TV에서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모디 정부는 이런 큰 비극 속에서 사람들을 계속 잘못 이끌었고 이제 국민은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분노했다.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소가 아니라 연설을 멈추라'(Stop the speech, not the oxygen), '모디 사임'(ModiResign)이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