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각) 중국 청두 한 택배회사 트럭 속에서 동물을 상자에 임의로 담아 판매하는 랜덤박스가 발견됐다. 사진은 트럭 내부에서 발견된 '랜덤박스' 속 동물들. 사진=SCMP 유튜브 캡처
중국의 한 택배회사가 반려동물을 '랜덤박스'로 판매하면서 현지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블라인드', '랜덤' 혹은 '미스터리' 박스라고도 불리는 이 상자 속에는 동물 한 마리가 임의로 들어가 우편으로 배송된다.
7일 중국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청두 한 택배회사 트럭에서 상자에 갇힌 개와 고양이1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중국 법에 따르면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국영 언론은 '블라인드 박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북이, 도마뱀, 쥐 등을 담은 상자는 우리나라 직구 쇼핑객이 자주 이용하는 '타오바오'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한 택배회사가 반려동물을 ‘랜덤박스’로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청두 아이지아 동물구조센터가 확보한 동물들. /사진=SCMP 유튜브 캡처
이날 청두 아이지아 동물구조센터는 생후 3개월도 안 된 16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태운 차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많은 동물이 이미 죽어 있었다.
해당 단체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트럭 천장까지 쌓여있는 동물 상자를 공개하며 "화물 상자는 고양이와 개의 비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설명했다.


센터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에서 동물을 구조하고 밤새 먹이와 물을 주며 건강검진도 시행했다. 이어 구조센터는 사흘 뒤 동물들을 센터로 데려왔고 38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연관된 ZTO 택배회사의 쓰촨성 배송 담당자는 중국의 택배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연간 성과급 대상서 제외됐다. ZTO 택배회사는 우편 안전 및 국가 동물 보호와 관련한 추가 교육을 시행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웨이보에서는 '펫 블라인드 박스'가 검색 순위권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은 "길 잃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데 이제 무슨 소용이 있냐", "애완용 블라인드 박스 산업이 새로 생긴 것이냐", "블라인드 박스 보이콧을 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이에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택배 회사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자체 검사와 검열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런 제도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