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심판진이 두산 오재원의 배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재원(두산 베어스)이 비공인 배트 사용에 대해 "내 불찰"이라며 "등록에 문제가 있었던 같은데 다시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벌금이나 출장정지 등의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을 전망이다.
오재원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3-2로 승리했다.

문제의 장면은 두산의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오재원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오재원의 배트를 확인해 줄 것을 심판진에 요청했다.


확인 결과 오재원이 사용한 배트는 미국 롤링스사 제품이다. 문제는 올시즌 KBO에서 공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공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올해는 사용하는 타자가 없어 롤링스사가 공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재원 역시 "롤링스사 배트는 한 자루 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 부러지고 남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배트는 지난 시즌까지 공인된 배트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공인 명단에 없는 만큼 이날 오재원이 비공인 배트를 사용한 것은 분명하다. 경기 후 오재원은 "올해는 공인이 안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고의성 여부를 떠나 사후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의성은 없었다 해도 오재원은 이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출장한 17경기에서도 해당사의 배트를 사용했다. 이날 키움전에서도 자신이 기록한 안타 3개 중 2개는 비공인 배트로 만들어냈다.


KBO 규정에 따르면 비공인 배트를 사용한 선수는 제재금 또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배트공인 규정 제5조4항에 근거한 내용이다.

다만 비공인 배트는 배트의 성능을 불법적으로 향상시키는 부정배트와는 개념이 다르다. 오재원의 사용한 롤링스사 배트는 올시즌에 한해 공인되지 않았을 뿐 KBO의 공인 마크가 찍혀 있다. 따라서 오재원이 이날 달성한 기록들이나 경기 결과 역시 그대로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역시 발빠르게 대처했다. 두산 관계자는 부정배트가 아닌 비공인배트 문제는 처음이지만 규정 위반이 맞는 만큼 KBO의 징계를 받아들이겠다며 사과했다. 두산으로부터 해당건에 대한 경위서를 받은 KBO는 이를 검토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