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영남권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전통적인 약세 지역인 호남과 간극을 조금씩 좁혀가는 모습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주기 추모제에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첫 초청을 받는 등 그간의 호남 끌어안기 행보가 성과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5·18유족회는 41주년 추모제에 정운천·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초청했다. 보수정당 소속 의원들이 5·18 민주유공자유족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던 정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며 '호남동행 의원단'을 발족하는 등 야당의 친(親)호남 행보를 이끌었다.
당 안팎에선 호남에 적극적인 구애가 조금씩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당명을 바꾼 뒤 선거에서 득표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영남당'을 벗어나 취약 지역과 계층의 지지를 고루 얻는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했다.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임기 중 세 차례나 광주를 찾았고 특히 지난해 8월19일엔 5·18 묘역 앞에 무릎을 꿇었다. 보수정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 무릎을 꿇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 7일 취임 후 첫 외부 행보로 광주를 찾기도 했다. 김 권한대행은 "친(親)호남을 떠나서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며 친호남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태도는 과거와 비교되는 점이 적지않다.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전 의원 등은 극우 인사로 알려진 지만원씨를 국회에 초청해 '5·18 북한 개입설'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었다.
김순례 전 의원은 5.18 유가족을 '괴물 집단'이라고 지칭하는 등 망언을 일삼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들에 대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도로 영남당'이미지로는 국민의힘 지지율 확장에 한계가 있는 점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굳이 호남을 콕 찍어 홀대하고 무관심한 것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득이 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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