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조용한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지난주 두 차례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에 관한 합의 도출에 반대했고, 전날 열린 공개회의에서도 공동성명 채택을 막았다. 안보리가 나설 경우 갈등 당사자 간의 막후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접근방식은 조용하고 집중적인 외교"라며 "이는 우리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이날 "문제는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성명을 내든 간에 실질적으로 폭력을 종식할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냐는 것"이라며 "만일 상황을 진전시킬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며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우방인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런 비판 여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 한 나라의 반대로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며 "미국이 책임감을 갖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집권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이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상원의원 서열 2위인 딕 더빈 원내총무는 의원 28명과 함께 양측의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좌파 성향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을 두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은 2주차를 맞고 있다. 17일 현재 양측의 사망자는 무려 214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요청으로 오는 20일 유엔총회가 소집된다. 이에 따라 유엔 193개 회원국 당사자들이 모여 양측의 갈등 사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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