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스마일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발언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검찰·언론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한편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정 전 총리는 연일 검찰·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전날(17일) 5·18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검찰·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광주항쟁 41년이 지났지만 반성하지 않은 무소불위의 특권계급 검찰과 수구언론이 한통속이 되어 '그들만의 수구특권층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민기만극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광주항쟁의 정신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던 언론, 죄 없는 국민을 가두고 살해하고 고문하는 일에 부역해 온 검찰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은 언론과 검찰이 자행한 박해의 역사"라고 직격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시해한 검찰과 언론, 민주투사를 탄압하던 검찰과 언론, 국가폭력으로 고문 받고 살해당한 수많은 민주영령들 앞에 단 한 번이라도 진솔하게 사죄하고 반성해 본 적이 있나"라며 "검찰과 언론은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고향인 전북을 찾아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전북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결코 이명박, 박근혜 '범죄인 대통령의 시대'로 대한민국을 돌이키지 않겠다"며 정권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도 검찰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도 반성도 없이 전관예우, 천문학적 수입으로 떵떵거리며 살아가면서 자신들만의 특권을 지키고, 누리기 위해 검찰개혁에 반란의 칼을 들이대는 검찰의 나라, 특권층의 나라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했다.
온화한 이미지의 정 전 총리의 이같은 변신은 보다 선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경험과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진보층의 핵심의제인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 정치적 기반인 전북에서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뒤 확장해 나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3.6%로 이 지사(26.5%)와 이 전 대표(9.2%)에 뒤처지기도 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전 총리가 전북에서 정권 재창출을 강조한 이유도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을 향한 정 전 총리의 '센' 발언은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왜 전직 총장의 친인척 비리는 형식적 수사로 미적거리나. 무슨 이유로 수사기밀과 공소장이 불법적으로 유출된 사건은 즉각 수사하지 않나"라며 윤 전 총장의 가족 및 측근 관련 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그분은 검사밖에 안 해봤다. 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자기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정치로 직행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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