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32개 계열기업군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9190억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1000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이다.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함에 따라 올해 주채무계열은 전년(28개)보다 4곳 늘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까지 금융권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GDP의 0.1%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것이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11개), 우리은행(9개), 신한은행(5개), 하나은행(4개), 국민은행(2개), SC제일은행(1개) 등 6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차입금 기준이 도입되면서 시장성 차입이나 리스부채가 많은 HMM, HDC, 장금상선, SM, 한라, 동원 계열은 신규 편입됐고 세아와 KG 계열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144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1333조4000억원) 대비 8.3%(110조3000억원) 증가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5조9000억원, 총차입금은 521조1000억으로 전년보다 각각 11.3%, 13.6% 증가했다. 이 중 상위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27조8000억원, 300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3%, 11.3% 늘었다. 주채무계열 전체에서 5대 계열이 차지하는 은행권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 비중은 각각 49.9%, 57.7% 수준이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수는 지난달 말 기준 5096개사로 전년 동월(4726개사) 대비 7.8%(370개사) 증가했다. 이중 국내법인은 1352개사로 전년 동월(1207개사) 대비 12.0%(145개사), 해외법인은 3744개사로 전년 동월(3519개사) 6.4%(225개사)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를 살펴보면 삼성(662개사), 한화(552개사), SK(495개사), CJ(454개사), LG(424개사), 현대차(413개사), 롯데(309개사) 순이었다.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한화(76개사 증가), 현대차(45개사 증가), SK(25개사 증가) 등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한화와 현대자동차는 해외계열사 수의 변동, SK는 환경·폐기물 사업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 인수가 소속기업체 수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