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왼쪽부터), 권양숙 여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공식 추도식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1.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아무것도 없고 홀로 서 있는 산이야', 노무현 대통령님의 생전 마지막 육성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김 총리는 추도사에서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최고위원 시절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들이 힘들고 주저하면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 하고 호통을 쳐주셨다"며 "상식과 정의,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위해서 용기 있게 말하고 행동하라는 채찍질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1991년 꼬마민주당에 입당한 후 노무현 당시 대변인 밑에서 부대변인 역할을 맡으며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를 계기로 만들어진 모임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뜻을 같이 한다.

김 총리는 자신의 저서 '나는 민주당이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당시 '노 최고(위원)'라고 부르며 격의 없이 대화하는 사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최고는) 거칠다는 느낌은 꾸밈없는 소탈함으로 이어졌고, 거기에 인간적인 매력과 특유의 친화력이 있었다"고 당시 받았던 인상을 털어놓았다.


김 총리는 "확실히 노무현에게는 인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저돌성 또한 무서울 정도였다"며 "'서울대학이나 나온 놈이 무슨 정치를 그래 하노?' 하는 그의 말에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에서 의원까지 했지만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곳곳에서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고 당의 쇄신을 외치다 "왕따"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김 총리는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서며 본격적으로 참여정부와 함께 한다.

김 총리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다음날 비통한 심정으로 글을 썼다. 김 총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그보다 반칙과 특권을 향한 뜨거운 분노의 소유자를 알지 못한다"며 "당신의 이름을 채찍 삼아 당신이 못다 이룬 '사람 사는 세상', 물려받은 숙제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