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난 22일 우박과 폭우, 강풍 등 악천후에도 강행된 100㎞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우박과 폭우, 강풍 등 악천후에도 강행된 100㎞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23일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북서부 간쑤성 바이인시 인근 황하석림공원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바이인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박 등 극한의 날씨가 22일 오후 대회가 열리는 곳을 강타했다. 23일 오전 현재 20명의 사망자를 확인했고 1명은 실종상태다"고 밝혔고 이후 실종자 1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바이인시 시장은 "22일 낮 12시쯤 마라톤 코스 한 구간이 급작스럽게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곳에 갑자기 우박과 폭우가 내렸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주최자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희생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과 부상을 입은 참가자들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마라톤 주최측은 일부 참가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를 급파했다. 경기는 기상상황이 악화되며 오후 2시에 완전히 취소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조된 참가자들은 저체온증을 비롯한 경미한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참가자 중에서 강한 비바람 탓에 경기를 포기했다가 목숨을 건진 사연이 매체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중국언론은 마라톤 사망자 중 중국 최고의 마라톤 선수인 량징과 황관쥔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량징은 최근 중국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번 우승했고 청각장애인이었던 황관쥔은 '2019 전국장애인올림픽 남자 청각장애인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바이인시 당국은 조사팀을 꾸려 이번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간쑤성 기상국이 21일 일기예보에서 "간쑤성에 갑작스러운 폭우와 우박, 번개, 강풍 등이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던 만큼 주최 측의 안이한 대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