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하면서 러시아 백신 도입을 주장한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전날에 이어 백신 행보를 지속했다. 정 전 총리는 향후 백신 접종이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면 '코로나 총리'로 방역 대책 및 백신 수급을 지휘했다는 점을 경선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모더나사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이뤄졌다.
한미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에 공급할 수억회 분량의 완제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모더나와 백신 2000만명분 도입을 계약한 바 있다. 한정된 물량이지만 국내에서도 완제품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공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도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에 생산력 있는 공장이 있기에 가능했던 계약"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이자, 전세계인들에게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백신생산 현장 방문으로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했다면, 전날(24일)에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을 주장하며 방역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했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주장해온 이재명 지사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 미사일 지침 해제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미사일 기술의 마지막 족쇄가 풀렸다"며 환영했지만, 백신 파트너십 체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전 총리 측은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집단면역이 현실화할수록 정 전 총리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 재임 1년3개월간 '방역 사령관'으로 거의 매일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고군분투한 만큼, 정 전 총리의 역할이 대중들에게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백신 문제가 악화되면 총리가 타격을 입지만, 반대로 우려를 씻어낼 정도로 잘 풀리고 집단면역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탄력받는 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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