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측으로부터 미사일 지침 종료와 '판문점 선언' 존중, 해외 정상으로는 최초 노마스크 회담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거둔 가운데 하락세에서 주춤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는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국내에 알려지기 전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여론 반응은 집계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집계된 여론을 보면 문 대통령에 호의적이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30%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소폭 반복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그래도 한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0.7%p 상승한 37.2%였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3%p 하락한 58.6%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주간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은 33.9%→36.5%→37.2%로 꾸준히 상승, 부정평가율은 62.0%→60.9%→58.6%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백신 협력 등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많아지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18일, 20~21일 전국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34.9%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5%p 상승한 61.0%였다.
다만 일일 집계율로 보면 지난 17~18일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33.9%, 33.0%였는데,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문 대통령이 만나 백신협력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는 20일, 21일 지지율이 각각 35.8%, 36.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일정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것이 실제 국정지지율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여론이 움직이려면 부동산과 코로나19 방역 등 '내치' 해결이 과제라고 진단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Δ미사일 지침 종료 Δ싱가포르·판문점 선언 인정 Δ백신 협력 등 3가지를 꼽으며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 "미국의 지지를 얻은 만큼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북한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등) 성과를 거둘 경우 내년 대선 정국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당정이 앞장서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코로나 방역 문제를 해결해야 문재인 정부 성공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효과로 소폭 상승세는 있었지만 '반등'으로 볼 만큼 오래 갈지는 미지수"라고 보면서도 "이미 바닥을 확인한 만큼 급격한 지지율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대부분 부동산 때문"이라며 "실수요 장기 1주택자에 대해서는 재산세 완화 방향으로 세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주요 과제로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을 꼽으며 "백신 접종자에게 지속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접종률을 높이고 그에 따라 방역 수준을 완화하면 여론이 지지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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