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랭킹 상위권 순위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도르트문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내심 응원하고 있다. 맨유의 우승이 자신들의 현실적 이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맨유는 비야레알과 오는 27일 새벽 4시(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여기서 도르트문트가 맨유를 응원하는 혹은 해야만 하는 이유는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시드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는 UEFA 클럽 랭킹에 따라 시드가 결정된다. 현 상황에서 도르트문트는 2번시드에 속한다. 하지만 비야레알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3번시드로 밀려나게 된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클럽 랭킹에 관계없이 1번시드에 포함된다. 챔피언스리그 1번시드는 양대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이전 시즌 UEFA랭킹 상위 6개 리그 우승팀이다. 2번시드부터는 클럽 랭킹에 따라 순서대로 자리하게 된다.

비야레알은 현재 클럽 랭킹에서 도르트문트보다 후순위다. 후순위인 비야레알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비야레알보다 랭킹이 앞서 있는 팀들은 한 계단씩 뒤로 밀려나는데 이 경우 도르트문트는 2번시드에서 3번시드로 밀려난다.
2번시드면 그나마 수월한 상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번시드는 상황이 다르다. 도르트문트가 맨유의 우승을 내심 바라는 이유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 어차피 맨유는 도르트문트보다 랭킹이 앞서 있어 우승 여부가 도르트문트에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

도르트문트로서는 만약 비야레알이 맨유를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도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오는 31일 새벽 4시에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여기서 첼시가 승리하면 도르트문트는 2번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맨시티가 승리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으로서 아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1번시드에 합류하기 때문에 도르트문트보다 클럽 랭킹이 후순위인 팀이 1번시드로 향한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번시드를 받았다. 때문에 분데스리가 우승팀의 몫인 1번시드는 당시 클럽 랭킹 7위였던 포르투갈로 넘어갔고 리그 우승팀 포르투가 1번시드를 받았다.

첼시가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와 맨시티는 모두 1번시드에 포함된다. 각각 디펜딩 챔피언과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1번시드에 포함되는 셈이다. 이 경우 도르트문트는 2번시드를 유지하게 된다. 만약 유로파리그에서 비야레알이 맨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도르트문트는 맨시티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