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이2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인천=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정윤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았다. 단순한 방문의 의미를 넘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합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삼성 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시대 포스코, 1980년대 수원에 삼성 반도체에 이어 세 번째로 셀트리온과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들어온 건 바이오기술(BT·BioTechnology) 산업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곳 송도에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 생산업체와 결합해 전 인류를 구원하는 백신 생산 기지로 발전되길 기원하겠다"고 극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고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 지도부와 나란히 자리한 김태한 전 삼바 대표는 "삼성은 이번에 전 국민이 고통받는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외 다른 바이오기업과 함을 합쳐 기업들이 백신 바이오 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삼성 수뇌부의 화목한 만남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7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진실게임'은 검찰로까지 이어졌다.

이를 두고 당시 민주당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연관됐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여전히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앙금은 남았다는 평이 우세했다. 실제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구속 당시만 해도 민주당은 '정경유착, 부끄러운 과거를 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송영길 대표 등 관계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2021.5.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하지만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 전날(25일)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잇따라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고 지도부까지 칭찬 일색으로 일관하자 청와대는 물론 당내 기류도 점점 삼성 껴안기 쪽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이 부회장에 대해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형평성,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날(25일) 라디오에 출연해 "재계나 종교계, 그다음에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면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발언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는 기존의 입장보다 훨씬 유연한 것이기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여당 지도부의 삼성 바이오로직스 방문이 청와대의 뜻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동시에 이 부회장 사면론의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최근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광복절 특사'라는 시기까지 예측하는 기류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원욱 의원을 시작으로 대권 주자인 이광재 의원 등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윤건영 의원,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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