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바닥에 누워 잠든 한 아르헨티나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이 대학생은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병원 바닥에 누워 곤히 잠들어있는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아르헨티나 전역이 큰 슬픔에 빠졌다. 이 대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밀레니오, 파랄레오10 등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산타페에 사는 수의대생 라라 아레기스(22)가지난 21일 코로나19 인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라라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꼈다. 그는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복용했다. 그의 부모는 라라의 증세가 심해지자 딸을 산타페 도심에 있는 프로토메디코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병원에는 라라가 누울만한 병상이 없었고 임시로 휠체어에 앉아 대기했다.


기다림에 지친 부모는 라라를 대형 병원인 이투리아스페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곳은 더욱 처참한 상황이었다. 이 병원은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병상은 물론이고 쉴만한 의자조차 없었다.

라라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산체스는 “병원에는 병상이 없는데 딸은 매우 아팠고 ‘쓰러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눕기에 남편이 재킷을 덮어줬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라라가 누워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라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병상을 얻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양측성 폐렴’을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졌다.

10살 때 당뇨 판정을 받고 10여년 동안 투병 생활을 이어온 라라는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그동안 인슐린 치료도 꾸준히 받아왔지만 코로나 병상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백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르헨티나의 수급 상황이 좋지 못해 접종도 받지 못했다.


딸이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산체스는 딸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라라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졌고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슬픔에 잠겼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명을 넘으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58만명을 넘었고 약 7만500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