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정무수석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7일 전날 여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팔을 '툭툭' 쳤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의 주장에 대해 "어깨를 가볍게 툭 건드리면서 '이제 그만하시죠'란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 당시 상황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김 권한대행이 계속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얼굴은 웃지만 뒤로는 많은 것을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다'는 식의 말을 연이어 하니까 (문 대통령이) 상당히 난처해 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정무수석은 "외국 정상을 그것도 전 세계 넘버원이라고 하는 미국 대통령을 속된 말로 까는데 동조할 수도 없고, 제1야당 대표가 얘기하는데 외면할 수도 없는 것 같아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국익을 챙기는 거야 저희도 그렇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런 점을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이 정도 하시고 외교라는 게 자기 나라 국익을 위해서 다 하는 거니 그것도 탓할 수 없지 않나'는 식의 표현으로 잘 마무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청와대 오찬 이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는데 오른편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팔을 툭툭쳐 당황스러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웃으시듯 툭 건드린 것"이라며 "굉장히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그걸 그렇게 말하니까 이게 여야간 또는 대통령과 야당간 대화란 게 참 어렵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이 정무수석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날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은 공통적으로 '백신 스와프'가 불발된 데 대해 공세를 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그는 "다른 대통령, 다른 정부의 정상회담에 비춰봐도 정말 손색없을 정도로 이번 회담은 잘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부통령이나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우하는 것에서도 이미 잘 드러났듯이 굉장히 잘된 회담인데 너무 야박하게만 평가하시니 좀 섭섭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대해선 "대통령 말은 다 못 들은 척하고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상관없는 것을 적어온 대로 말하더라"라며 "그런 얘기는 다른 자리에서 하면 좋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한미동맹 복원, 미사일 협정 종료에 대해선 높이 평가한 뒤 아쉬운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과 독대를 요구한 김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편하게 상대 입장을 이해해가며 이야기하면 자리가 쉽게 될 텐데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를 쏟아내듯 하면 다음 자리에 대한 동기부여도 안 될 것 같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건의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꼽았다.

그는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 중이다. 심지어 가치 동맹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며 "발전을 시켜나가야 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큰 의미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사일 협정 폐기와 관련해서도 "정부로서는 미사일 주권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주변 나라들이 우려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그런 점들보다는 우주항공산업으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획기적 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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