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유승 기자 = 30일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만큼 예전 전당대회에 비교해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당 지도부와 후보자, 시·도당위원장 등 당 핵심 인원 약 70여명만 참석하며 비교적 작은 규모로 치러졌다.
지역 당원 수천명이 실내 체육관에 운집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연설할 때마다 피켓을 들고 환호성을 외치던 과거의 전당대회 모습을 이날은 볼 수 없었다.
일반 당원들은 전당대회 현장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유튜브 등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후보자들의 연설을 지켜봤다. 그런 만큼 전당대회 장소도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 대신 100명 정도의 인원만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선택됐다.
다만 일부 후보들은 이런 전당대회의 분위기를 만회하려는 듯 눈에 띄는 의상과 몸동작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푸른색 계열 자켓을 입고 나타난 이영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하는 동안 단상 앞에 서 있는 대신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를 오가면서 당원과 시선을 교환했다.
조해진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 말미에 큰 소리로 '만세'를 수차례 외치면서 두 손을 번쩍 들어 비교적 차분한 연설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려 노력했다.
천강정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을 진행하던 도중 "과거 (5·18 관련) 막말로 심려를 끼쳐드린 정치 선배를 대신해 사죄를 올린다"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함슬옹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연설을 마치고 당원들을 향해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간의 치열한 신경전 역시 돋보였다. 주호영 당대표 후보는 연설 과정에서 경쟁자인 이준석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듯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다음 연설 차례였던 이 후보는 주 후보의 연설이 끝났음에도 박수를 치지 않고 단상 위에 올라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의 관성 속에서 전당대회가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고 자괴감을 느꼈다"며 주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사상 후보간 첫 합동연설회를 호남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앞으로 총 다섯 번의 합동토론회가 열리는 데 첫발을 호남·제주에서 시작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 전당대회가 전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렇게 큰 관심을 끈 사례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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