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이 실제 난동을 피운 정권 실세의 아들 시투 툿 대신 식당 주인과 종업원을 체포해 논란이다. 사진은 그의 측근이자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얀마 경찰이 식당에서 소란을 피운 군사쿠데타 실세의 아들 대신 애꿎은 식당 주인과 종업원을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이라와디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Soe Htut) 중장의 아들 시투 툿(Sithu Htut)은 지난 1일 저녁 수도 네피도 자부티리에 있는 고급식당에서 여성 2명, 또 다른 남성 3명과 함께 식사를 하다 다른 자리에 있던 젊은 남성 3명과 시비가 붙었다.

싸움의 발단은 다른 좌석에 앉은 남성들이 시투 툿과 함께 식사하던 여성을 희롱한 것이다. 시투 툿은 젊은 남성들에게 병과 잔을 던졌고 주방까지 남성 1명을 쫓아가 폭행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식당 종업원들이 이러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시투 툿을 만류했지만 시투 툿과 일행이 오히려 직원들을 구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투 툿의 일행 중 한명이 전화를 걸자 경찰차 20여대가 식당을 에워싸고 사복경찰이 시투 툿을 보호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식당 주인과 바텐더의 부인, 그들의 아이 2명 등 많은 사람들을 체포됐다.

여성 수감자 17명과 주방에서 폭행 당한 남성 1명은 다음날 풀려났지만 식당 주인과 종업원 15명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 이들은 변호사 접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소식통은 "식당 주인은 싸움이 끝난 이후에 도착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봤다"며 "식당 종업원들은 시투 툿이 장관 아들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한 주민은 "일이 어려워졌다"며 "군사 (독재) 시대로 회귀했다. 이제 부모의 계급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투 툿은 쿠데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측근이자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 위원인 소 툿 장군의 3남 중 막내다. 건설과 관광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