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내외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21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2.6%로 4월(2.3%)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2.7%)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가 이어진 것도 지난 2018년 11월(2%)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개인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며 4월 중 1.1%, 5월 중 1.2%로 높아졌다. 이는 4~5월 고교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확대 시행에 따름 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관리물가의 영향을 제외하면 올해 5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1.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여건으로는 원자재, 농축산물 가격, 경기개선에 따른 물가압력 변화 가능성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을 꼽았다.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수급 불균형 문제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대체로 내년에는 공급이 확대돼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축산물가격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올해 초 한파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향후 추가적인 충격이 이어지지 않는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상황 개선 지연, 민간부채 누증 등은 물가상승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에 대해선 "최근 석유류 등 가계의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물가는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향후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되겠으나 국제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다 하반기 중에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며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에는 유가, 농축산물가격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금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근원물가는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