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씨티은행 노조는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에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씨티은행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전면전에 나설 전망이다. 

씨티은행 노조는 11일 "투쟁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 사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사업 정리로 당장 일자리를 잃는 25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씨티은행에게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이며 '전체 인수', '부분 인수' 희망 의사 모두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소비자금융 사업 '전체 인수'를 희망한 금융사는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여가며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사측에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외국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우리 몸뚱이 중에 팔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 년 함께 해 준 고객도 파는 등 정리가 안 된 부위가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에서 부분매각 후 단계적 폐지로 방향을 정한 순간부터 이번 투쟁은 단순한 투쟁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됐다"며 "끝까지 함께 투쟁해 생존권 사수라는 전리품을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뉴욕 씨티은행 본사 제인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해외용 동영상을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