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비화를 전했다. /사진='대화의 희열3' 제공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대한민국 축구스타 차범근과 박지성이 지난 주에 이어 등장했다. 
이날 박지성은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겼던 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 당시를 언급했다. 유희열은 "그때 한국 분위기 최악이었다. 아직 그날이 기억난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기다리는데 안 나오는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그전 경기를 뛴 선수들이 만약 당일 경기를 안 뛰면 불러서 얘기를 해주고 그전 경기를 뛴 선수들이 만약 당일 경기를 안 뛰면 불러서 얘기를 해주는 데 퍼거슨 감독님이 당일 아침에 저를 부르더라. 느낌이 싸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니나 다를까 퍼거슨 감독님이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 너무 충격이 크니까 내가 선발이 아닌 건 맞는데 후보인지 엔트리 제외인지 모르겠더라"며 "일단 준비는 해서 갔는데, 내 유니폼이 없더라. 그때 결승이라 부모님도 모스크바에 왔고, 한국에서 얼마나 이걸 기다리는지 알고 있었다. '어떡하지? 이 사실이 나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박지성을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도 설명해줬다고. 박지성은 "그때 하그리브스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경험했다. 저랑 비슷한 나이인데 이미 어린 나이에 경험을 했다"며 "경험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하그리브스 선수를 선발 출전한다고 하더라"는 것.

박지성은 "'아 내가 결승에 못 뛰어봐서…근데 벤치에도 안 넣다니' 생각했다. 부모님께도 '오늘 경기 못 뜁니다' 했다. 아무 말씀 못하시더라. 결국 경기를 부모님하고 관중석에서 같이 봤다"며 "전반전은 어떻게 봤는지도 모른다. 팀을 응원해야 되는 건가 싶더라, 퍼거슨 감독님 욕하고 그랬다. 후반전이 돼서 조금 정신 차리고 '그래도 이겨야지. 나 빠졌어도 이겨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했다. '내가 부족했으니까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럼 뛰었을텐데' 싶더라"고 고백했다.


당시 맨유는 결국 승부차기 접전 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박지성은 "팀이 이겼을 때는 기뻐했다"면서도 "온 마음으로 기뻐하진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