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 도피 중인 정치권 연루 주요 사건 피의자들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법조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송환 여부가 내년 3월9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국내로 송환되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송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 추적 중인 '돌아오지 않는' 대표적인 인사로는 1조6000억원대 금융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있다.
앞서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으로부터 약 35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검찰은 이 중 상당액을 김 회장이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 해외 도피 중 김 회장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에서 '라임 몸통' 중 하나로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김 회장은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관계 인사 등과 연계된 인물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중순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었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게 "우리은행장을 만나 라임펀드를 재판매하도록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2억2000만원을 대가로 준 혐의도 받는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초대 대표이자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금융정책특보를 지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70억원대 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식료품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 이 전 대표를 대상으로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해외 출국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 행사에 동행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여권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야권의 문제 제기도 받은 인물이다.
다만 그는 지난해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일정'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최근 조선일보에 7~8월쯤 국내에 들어와 옵티머스 사태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임을 전했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은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관성이 크다는 점도 김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송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때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관련 부실 축소 수사 의혹 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라임 사태는 여야 막론하고 여러 의혹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정치권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6년 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작성 지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 전 기무사령관은 내란예비음모 및 군사반란예비음모 등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이지만 2017년 말 미국 도피 후 소재 불명인 상황이다.
이에 계엄령 문건 의혹 합동수사단은 지난 2018년 조 전 기무사령관을 기소 중지 처분하고 수사를 중단했다.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등도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그를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검토' 지시가 있었다는 언론 인터뷰를 지난 4월 하면서 최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시 "조현천은 하나회 핵심이었던 전두환처럼 군사 친위 쿠데타를 준비한 것"이라며 "조 전 기무사령관 체포와 국내 송환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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