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급등으로 금융불균형 상태가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 58.9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41.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2008년 9월 73.6)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수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주식, 부동산 시장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자산가격 총지수도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자산가격 총지수는 91.7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2분기(93.1),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7년 3분기(100)에 근접했다.

한은은 "현 금융취약성 수준이 대외건전성, 금융기관 복원력개선으로 과거 위기보다 양호한 상황이지만, 향후 자산가격 급등과 신용축적 지속에 대한 경계감을 더욱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최근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급등과 부채 증대 등으로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만약 현재 금융불균형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면(10%의 확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5%로 하락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상태가 3년 간 더 이어지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2.2%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충격으로 가계대출 부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0.83%에서 1.18%, 기업대출 부도율은 1.48%에서 2.36%까지 치솟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상당 기간 지속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까지 누증될 경우에는 대내외 충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융불균형 누증이 금융안정과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 금융불균형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정책대응 노력을 적기에 기울여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