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에 대해 발화 원인과 시점 파악 등을 수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은 현재 물류 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정확한 발화 시점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화재 원인은 이미 공개된 CCTV 영상을 통해 물류센터 지하 2층의 전기 콘센트로 좁혀졌다. 해당 콘센트는 별도 에어컨이 없는 지하 2층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덕평 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12만7178㎡)로 지하층은 복층구조(높이 10m)다. 지하 2층은 3단 구조로 돼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연기와 불꽃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발화지점과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수사팀은 화재의 규모가 커지게 된 이유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와 일각에서 제기된 쿠팡 측의 대피 묵살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했던 근로자가 쿠팡 측의 안전불감증을 알리기 위해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렸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현재 물류센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다. 센터 노동자의 신고요청 또한 묵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화재 경보기가 울린지 약 20분 뒤에나 대피 방송을 내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1일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였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초 신고자 보다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오전 5시10분 때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경보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했고 5시26분쯤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는 화재 당일에도 작동되지 않았다"며 "쿠팡 관리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작성자를 포함한 쿠팡 노동자들은 평소 쿠팡 측이 안전교육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최초 신고자와 안전관리자, 소방시설 관리자 등 복수의 쿠팡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합동감식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주장 및 의혹들과 쿠팡 측 관계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쿠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개시한 것은 맞지만 아직 완진 조차 되지 않았기에 수사를 본격화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화재 원인 규명과 확산 과정,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합동 감식과 함께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