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2021.6.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더 벌어진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추진한 서울교육플랫폼 '서울런' 사업이 서울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전액 삭감으로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
22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시가 제출한 추경안 심사를 마무리하고 서울런, 영테크, 청년몽땅정보통 등 3개 사업에 대해 예산 전액 삭감을 가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채유미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맞는다"며 "코로나19로 더 확대된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제가 많아 전액 삭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채 부위원장은 이어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일대일 또는 일대 소수의 대면 학습 지원이 적합한데도 인터넷 강의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것"이라며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대면학습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는 앞서 서울런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형 교육 플랫폼 구축에 18억원, 맞춤형 온라인콘텐츠 지원에 40억원 등 총 58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학생 8만5000명, 학교 밖 청소년 1만2000명, 다문화가정 학생 1만여명 등 총 10만여명을 대상으로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시대 전환에 발맞춰 다양한 계층이 '창의 교육'과 '융복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발도 떼지 못하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서울런뿐 아니라 오 시장이 중점 추진한 청년몽땅정보통과 영테크 등 사업의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

영테크는 청년 자산 증식을 돕는 온·오프라인 재테크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청년몽땅정보통은 주거·복지·보육·취업·창업 등 청년지원정보를 확인하고 지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구축 사업이다.

서울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정 절차 때 시의회를 설득해 서울런 등 사업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학생의 약 10%를 차지하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경제적 여건과 관계 없이 양질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서울런의 취지"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을 설득해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과후교육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장이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의무로 돼 있다"며 "학력 격차가 갈수록 심해진다는데 시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