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일대를 찾아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1.6.1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보수야권이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대권 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책과 대선후보 경선 관리, 나아가 변수로 예상되는 막판 후보 단일화까지 고비를 넘긴다면 주도권을 대선 당일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당 안팎 대권 주자들의 기 싸움이 예고되고 이 대표의 당 쇄신 드라이브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슈 선점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야권이 이슈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7일 재·보궐선거부터다. 서울과 부산에서 압도적인 승리는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까지 이어졌는데, 헌정사상 첫 30대 교섭단체 대표의 탄생은 이슈 몰이에 쐐기를 박았다.


국민의힘의 이슈 주도 현상은 당 쇄신과 당 안팎 주자들의 경쟁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다수의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당 쇄신은 이 대표가 주도한다. 그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대신 국립대전현충원을, 당 지지기반인 영남 대신 호남을 먼저 찾는 등 이전의 보수 정당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호남 끌어안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전북 지역을 돌며 호남의 경제와 일자리 등 미래를 이야기했다. 마지막 행선지인 전주에서는 당원 가입 경로가 담긴 QR코드 명함을 직접 나눠주고 '셀카'를 함께 찍으며 호남 시민 속으로 들어갔다.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6.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5일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러 봉하마을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의 정신을 기리면서 이 대표가 취임 때 강조한 '공존·통합'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표 후보 시절 공약사항인 공개 경쟁을 통한 대변인 선발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대변인 후보 면접에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해 예선을 통과한 150명 전원을 마주했다.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말을 최대한 자제한다. 다만 8월 버스 정시 출발론에 대한 원칙은 확고하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비교적 이른 시간에 마무리하면서 대권 주자 간 경쟁 구도를 만드는 데 신경 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날 홍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홍 의원의 복당이 의결되던 때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권 도전 선언 날짜를 공지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보수야권 대권 주자로 평가받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행보도 관심이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조만간 정리해 말하겠다"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의 측근들도 이런 해석을 부정하지 않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다른 길, 즉 조기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대선 출마를 암시하자마자 지지율이 단숨에 야권 선두권으로 올라선 점을 고려하면 최 원장의 행보에 따라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이 친정으로 복귀하면서 윤 전 총장 등 당밖 대권주자들에 대한 당내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정치 경험이 일천했던 문재인 후보를 이미지만 보고 선출해서 당했던 지난 5년간의 혹독한 경험을 더는 국민이 겪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등을 동시에 저격했다.

복당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치판에 등판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많은 것", 최 원장에 대해서는 "평가 대상도 아니고, 평가할 입장도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출마 경험도 있고 당 대표로 당을 장악해봤기에 홍 대표가 내일서부터 맹렬히 후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천명하는 29일 8140여명이 참여한 '인뎁스(in-depth) 보고서'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방침이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맞불 작전'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쇄신책은 지금의 모습처럼 계속될 것이고 대권 주자들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원팀'이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면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은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