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의 두 번째 재판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법정동 302호는 수사기록을 낭독하는 검사의 목소리와 취재진의 타이핑 소리, 그리고 유족의 흐느낌으로 채워졌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이날 오후 2시30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태현의 2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법정에는 유족과 변호인 그리고 취재진 등 20여명이 자리했다. 1회 공판 당시 재판 전부터 고개를 떨구며 훌쩍이던 유족들은 이날 공판에서는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구속된 김태현은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돼 오후 2시34분쯤 법정에 들어섰다. 김태현은 페이스실드에 마스크를 쓰고 황토색 수의를 입고 있었다. 김태현의 목과 팔에는 자해 흔적인 붉은 상처가 있었다. 기죽은 듯 몸이 늘어진 채 입장한 김태현의 모습을 보고 유족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재판은 검사의 수사기록 낭독 위주로 이어졌다. 한동안 검사의 목소리와 취재진의 노트북 타이핑 소리로 가득했으나 김태현의 범행 상황 낭독이 이뤄지자 유족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어우" "에휴"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일부는 흐느꼈다. 김태현은 입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축 처진 모습을 보였다.

김태현의 움직임은 딱 한번 있었다. 재판이 후반부에 들어선 이후 판사가 김태현에게 왼쪽 팔의 상처 자국을 보여달라고 하자 일어나서 수갑을 찬 팔을 내밀었다. 판사가 "자해흔적이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목도 마찬가지냐"고 묻자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김태현이 다시 자리에 앉은 뒤 다음 공판기일이 정해지고 재판은 끝이 났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이날도 1회 공판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우발적인 살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재판부는 7월19일 오전 10시를 3회 공판기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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