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강력한 '경제' 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이재명)
"공정·정의를 바로 세우겠다."(윤석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에서 여여가 과거와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언어로 인식되던 '경제'와 '성장'을 여권의 유력주자가 강조하고 있고, 반대로 진보의 언어로 불리던 '공정'과 '정의'를 보수진영이 외치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SNS를 통한 대선출마 선언에서 '경제'를 가장 많은 18번 외쳤다.

이 지사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기회 확대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지속적 공정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출마선언에서 '공정'을 가장 많은 9차례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누구나 정의로움이 일상에 느낄 수 있게 하겠다"며 "이것이 제 가슴에 새긴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의 첫 메시지는 과거와 달라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진보인사로 분류되는 이 지사는 '경제'와 '성장'을 강조했고, 보수인사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정의'를 외쳤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용한 각각의 주요 메시지는 전통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주로 사용해왔던 메시지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운 것을 보면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메시지로 보인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며 민심이 요동친 만큼 중도층 공략은 이번 대선 성패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진보정부로 분류되는 문재인 정부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과 진보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경기침체로 인해 진보·보수 분류가 희석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메시지가 준비부족을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메시지로 보이지만, 두 사람의 메시지에서 구체성은 찾아볼 수 없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적어도 이명박의 747, 박근혜의 줄푸세 정도의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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