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5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 경선후보 2차 TV토론회는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맹공과 이에 맞선 이 지사의 방어전으로 치러졌다.
1차 토론에서 나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이 지사는 이번 2차 토론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함께 했다. 반대로 2위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비(非)이재명계 후보들이 갖가지 정책에서 뜻을 함께하며 향후 연대 가능성이 점쳐졌다.
◇기본소득·과거 발언·사생활까지…이재명에 집중 포격
이날 토론 역시 지난 3일 첫 토론에 이어 이재명대 비이재명 간의 대결 구도로 펼쳐지면서 이 지사는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듯한 박용진 의원, 정 전 총리 등이 공세를 퍼부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의 대표 공약 '기본소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제1공약은 아니다, 임기 내 하겠다' 등의 발언 진위를 따져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지만 흉볼 게 없다. 그는 한 말이 없지 한 말을 뒤집은 적이 없다"며 "이 지사는 했던 말을 뒤집으니 국민이 할 말이 없다.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다. 어떻게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이끌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은 기본소득이라고 저도, 홍길동도 알고 있다. 흔들리는 것이 문제"라며 "지금 우리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을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 경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역시 "기본소득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공약한 적이 없다'고 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 지사의 최근 '영남역차별' 발언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의 역차별이란 해명은 원래 발언에 대한 진실한 해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해명에도 "늘 맥락을 봐야 한다. 오해다. 왜곡이다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영남역차별 발언 문장 속에는 수도권이 있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사생활 논란도 어김없이 제기됐다.
정 전 총리는 '형수 욕설 논란'과 '여배우 스캔들 논란'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처럼 이 지사에 대한 맹폭이 이어진 가운데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을 제외한 후보들의 향후 연대 가능성이 점쳐졌기도 했다.
지지율 2위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도 최 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두관 의원의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며 함께 하고 싶다고 향후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명, 추미애 엄호 속 방어 먼저…"바지라도 벗을까" 역공도
이 지사는 비이재명계 연대의 질문 세례에 방어를 우선시했다. 즉각적인 답은 피했고 시종일관 웃음 띈 모습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소득 논란에 대해선 "지역 화폐로 하는 기본 소득은 반드시 할 일이다.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얻어서 하겠다"며 "다만 재정이 필요한 일이다.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두고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임기 안에 끝내겠냐는 질문엔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기본소득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워낙 큰 문제라 고액으로는 시작을 못 한다. 전원을 대상으로 소액으로 할 수도 있고 시골에서 전국으로 늘리는 방법 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영남역차별' 발언에 대해선 "호남보다 영남이 역차별됐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며 "수도권에 비해선 지방이, 지방에 비해선 과거 한때 영남우대정책으로 호남이, 호남 중에서 전북지역이 소외감을 3중으로 느낀다는 말을 자주 했다.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형수 욕설 논란' 지적엔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형제간 불화가 시작된 계기는 성남시장 당선 이후 (가족의) 시정 개입에서 비롯됐다"며 "어머니에 할 수 없는 폭언과 협박, 폭행이 발생해서 그 과정에서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 일으켰다. 그 부분은 저의 불찰이다.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라며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이날도 이 지사를 엄호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추 전 장관은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을 향해 "윤 전 총장을 가지고 이 후보가 기본소득에 대해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건 좀 과하다"고 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이른바 '추·명 연대' 단일화를 묻자 "기본소득뿐 아니라 기본자산도 엄호한다. 뿌리가 지대 개혁"이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 또한 "저를 지원해주셔서 각별히 감사한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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