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장은 지난 2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히고 청와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이 물러나면서 코레일은 정왕국 부사장 대행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손 사장은 이임사에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경영 현안과 인건비,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국토부 철도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을 지냈다. 2019년 3월 취임한 손 사장은 당초 임기가 2022년 3월까지였으나 이를 9개월 남기고 결국 중도 사퇴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발표된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고 경영관리부문에선 최하 등급인 ‘아주미흡(E)’을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손 사장은 기관장 경고 조치도 받았다. 중대재해는 2016년 7명, 2017년 6명, 2018년 2명, 2019년 2명, 2020년 1명 등 총 18명 발생했다.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코레일이 직접 고객 만족도 조사(PCSI)를 진행하면서 직원 208명이 고객으로 가장해 설문조사에 참여, 결과를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코레일은 ‘미흡(D)’ 등급을 받고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2019년 12월에는 감사원의 2018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감사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3000억원 흑자로 속여 성과급을 가로챈 것이 밝혀졌다.
이로써 코레일은 2005년 1월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한 뒤 16년 동안 9명의 사장 모두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손 사장 전임인 8대 오영식 전 사장은 강릉선 KTX 탈선 사고 등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손 사장의 사퇴로 국토부 낙하산 인사와 정치적 외풍 논란 또한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